[김갑동의 視角] 후안무치한 정치는 국민에게 재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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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의 視角] 후안무치한 정치는 국민에게 재앙일 뿐이다
  • 김갑동 대표이사
  • 승인 2021.11.0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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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수원일보 대표이사

 

‘무릇 정치란 백성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필자의 사견(私見)이 아니다. 2000년전 이미 선현들이 설파한 진리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경구(警句)로 통하며 지금까지 정치의 본질을 논할 때마다 등장하는 고문(古文)이다.

일찍이 공자는 제자 자로(子路)가 이같은 정치의 도(道)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정치를 하겠다는 지도자, 특히 군주는 “백성보다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몸소 열심히 일하라. 게을리함이 없어야 한다.”

훗날 역사가들은 이 말을 두고 이렇게 풀이했다. ”백성이 하는 일을 반드시 직접 경험하고 열심히 해보라“는 뜻이라고.

지금도 도(道)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정치는 많이 변했다.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몸과 마음가짐이 도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가 국민의 일과 동떨어져 있으면서 국민의 고단함도, 곤란도 잊은지 오래됐다.

지나온 현대사를 반추해 보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엔 이런 정치를 해온 정치가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개중에는 ‘시거든 떫지나 말지’라는 속담처럼 정치를 한답시고 오히려 현실에 맞지 않는 행동과 주장을 남발해서 나라꼴을 더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분노케 하는 ‘정치타락’의 주범들도 부지기수다.

본질이 변한 정치가 삶의 중심부로 들어온지 매우 오래고 지금까지 득세하고 있다. 

특히 나라가 온통 대선정국에 침몰된 요즘은 더욱 그렇다. 생활에 미치는 위력도 대단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정치를 피해가기 어려운 시절이라고 할 정도니 그야말로 ‘정치 전성시대’나 다름없다.

하기야 어느 시대 어느 때 우리 삶 속에 국민과 동덜어진 정치가 득세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말이다. 

세상 속 평범한 진리지만, 마을을 다스리는 이는 마을의 주민들이 따르는 어른이어야 하며, 집안과 가문을 이끄는 이 또한 식구들과 문중 구성원들 두루 모시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백성 즉 나라 안 모든 사람에게 추앙을 받는 인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신뢰와 추앙받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해서 이를 간파한 옛 선현들이 ‘자신이 군주가 되겠다고 아무리 정의를 외쳐도 스스로 바르지 않으면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는 평범하지만 범상치 않는 진리를 강조했는지 모른다.

스스로 바르지 않으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후안무치한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 오히려 심각한 재앙이 될 뿐이다. 

그런데도 이런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과다한 욕심이 마음을 가려 볼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바른 길과 곧은 길을 가며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 표(票)만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표리부동도 또 다른 이유중 하나다.

이유중엔 마음에 넘치는 ‘오만함’도 있다. 

정치인이 오만하면 국민에게 분명 갑질을 하게 된다. 

국민을 섬겨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인격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변질돼 정치를 한다고 나선다면 오히려 그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요즘 정치인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선현들은 이런 정치인의 행태를 ‘패정(霸政)’ 과 ‘위정(偽政)’이라 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할 정치라고도 했다.

패정은 일시적 수단과 권모술수로써 하는 정치를, 위정은 국민을 속여서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는 정치를 의미하는 것을 볼 때 깊은 공감이 간다.

최근 여당의 대통령후보 결정 과정과 현재 진행되는 야당의 대선후보 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유독 ‘패정’ 과 ‘위정’ , ‘정치란 백성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는 고문경구(古文警句)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국민이 아닌 필자만의 생각이었으면 좋겠다.